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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시간들

소확행

상하이리 2018. 9. 16. 19:14

최근 방송이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 중 하나가 '소확행'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투영하는 말이기도 한데,

그 출처는 흥미롭게도 오래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우리 사회는 더이상 거창하고 모호한 꿈이나 목표를 외치기엔

너무 힘들고 지친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젊은이라면 모름지기

원대하고 큰 목표, 즉 커다란 꿈과 행복을 추구해야한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설사 이루지 못하고 가 닿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청춘을 떠나보내고

중년으로 접어든 지금,

세간에 유행하는 이 소확행이란 말을 들으면

음, 그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뭔가 아쉽고 알싸한 기분도 든다. 


요즘 나의 소확행이란 그럼 뭘까, 생각해보았다. 

행복이란 단어까지 붙이기엔 어색하지만

그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정도로 본다면

역시 첫번째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우선인 것 같다. 

쑥쑥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볼때,

주말에 부모, 형제들과 모여 함께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때,

요즘 다시 시작한 수영, 수영장 물속을 첨벙거릴때,

재밌는 영화를 볼때,

뭐 그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일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는 보람과 즐거움도 있고

동료들간의 관계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직업적인 부분이라 그런지

그건 좀 다른 성격인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사적인 시간들,

그리고 일이 아닌 취미같은 것에서

좀더 자유롭고 즐거운 기운이 샘솟는 것 같다. 


다들 

소확행 잘 챙기면서

즐겁고 건강한 가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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