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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와 음악

누군가 나에게 좀 수준 있는 멜로, 혹은 에로 영화에 대해 묻는다면 몇 편의 영화를 꼽겠다. 그중 한편이 바로 이 1992년작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 이다. 홍콩배우 양가휘,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제인 마치의 인생작이기도 할텐데,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온다. 1992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던 그때, 내 나이 갓 스물이었다. 당시의 나로서는 거의 실제에 가까운 수위높은 러브신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강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인도차이나를 가로지르는 메콩강의 그 광활하고 수려한 풍광이 인상 깊게 와 박혔다. 물론 그때도 그들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 제인 마치의 불우한 가정사,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뭔가 불안불안하고 일 저지를 것 같은 양가휘의 모습에 감정이입되어 가슴아파 했을 테지만, ..
우리가 보는 절대다수의 외국영화는 역시 할리우드 영화일 것이다. (중국 연구자인 나는 의도적으로, 또 의무적으로 중국영화도 많이 본다) 어쨌든 할리우드 영화 다음으로 많이 본, (그래봐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 서양영화는 역시 프랑스 영화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 시간에 이탈리아 영화를 꼽아봤는데, 그래도 이탈리아 보다는 프랑스 영화를 좀 더 많이 본 것 같다. 주지하듯 프랑스는 문화 예술의 강국으로, 자국의 문화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높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담보한다. 프랑스는 영화를 가장 처음 시작한 나라, 영화에 대한 많은 용어가 프랑스어인 것도 그래서다. 요것도 한번 짚어보자 우리가 프랑스 영화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대략 어렵다, 예술성이 강하다, 특이하다, 이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