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와 음악

1991년 심신의 노래 본문

그 때 그 음악

1991년 심신의 노래

상하이리 2018. 4. 16. 10:46

요즘은 콘서트 7080에서 가끔 만날수 있고

혹은 복면가왕 같은 프로에 깜짝 등장하면서 추억을 환기하는 정도지만

90년대 벽두에

가수 심신의 인기는 가히 대단했다. 

1991년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대히트는 비유컨대 

대한민국 전역을 융단폭격했다고 할 수 있다. ㅎㅎ


그만큼 노래의 인기는 대단했고

비주얼 역시 무척 훌륭했다.

날렵하게 쭉쭉뻗은 키에 이른바 권총춤을 쏴대며

스탠드 마이크를 잡고 박력있게 노래부르는 심신의 비주얼은

이전에 없던 비주얼이었다. 멋있었다.

다소 과장되게 지르는 보이스도 그럴듯했다.


사실 <오직 하나뿐인 그대>가 터지기 전에

잔잔한 발라드곡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가 먼저 전파를 탔고

좋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 보면 심신은

거친 록음악 뿐 아니라

분위기 있는 발라드도 잘 소화하는 가수라 하겠다.


1집의 엄청난 성공이 부담이 된 것일까,

그 대단한 인기를 업고 발표된 2집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타이틀곡 <욕심쟁이>는 물론 잘 알려졌고

그 노래를 갖고 광고도 찍긴 했지만

1집에 비하면 어림없는 수준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심신의 노래는 거기까지다.

그 후에도 앨범을 내고 열심히 활동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는 점차 멀어져갔다.


여러모로 아쉽다.

가창력, 비주얼, 개성있는 퍼포먼스,

3박자를 두루 갖추고

또, 최정상의 자리에도 서 봤는데

왜 그것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을까.


물론 뭐 여러 각도에서 그 원인을 분석해볼수는 있을 것이다.

가령 90년대 가요계의 유행 패턴이 빠르게 바뀌었다던지,

심신의 창법이 올드하다던지

결정적으로 1집에 버금가는 좋은 곡을 내놓지 못했다던지

그런 이야기들이 부분적인 이유는 될테지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지금도 꾸준히

열정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심신을 응원한다.

때는 또 올 것이다.

멋진 곡으로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