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와 음악
굳바이 부산 보림극장! 본문
며칠 전 한 기사에서
부산을 대표하던 극장 중 하나인 보림극장이 폐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마 오래전부터 그저 명맥만 유지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번 폐관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하는 것 같다.
극장이란 게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장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얽힌 여러 추억들이 있을테니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영화의 도시이기도 한 바,
몇년 전 부산영화제에 갔다가
그래도 부산극장을 비롯해 몇몇 로컬 극장이 건재한 것을 보고
부산은 역시 지역색이 아직 살아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형 멀티플렉스의 위세는 어쩔수 없는가 보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예전 각 지역마다 개성있는 극장들이 지역을 대표하던 그 시절이
훨씬 정겹고 좋았다고, 그 시절이 그립다고.
사실은 지난 청춘과 영화관에 스며든 각자의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것일 터지만
그 극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분명 아쉽고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부산은 그래도 오래 버틴 셈이다.
필자의 고향인 수원은
대략 10년전에 이미 지역 극장들이 다 문을 닫고
지금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밖에 없다.
수원을 대표하던,
중앙극장, 수원극장, 아카데미극장, 대한극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나 또한 10대부터 30대까지
수원의 여러 극장과 많은 추억들을 쌓았던 터라 참 아쉬웠다.
부산 시민의 감정, 뭔지 알 것 같다.
대만의 거장
차이밍량의 영화
<굿바이 용문객잔>은
사라져가는 옛 극장에 대한 송가, 같은 영화다.
어디든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자본의 논리에 치여
옛 것들은 빠르게 사라져 간다.
극장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아 계속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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