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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들

한석규, 심은하,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

상하이리 2018. 8. 10. 14:40

내가 몸담고 있는 연세대학교에서

중국어 원어연극 공연을 하는 중이다.  

이번에는 중국의 작품이 아니라

우리 영화 <8월의 크리스 마스>를 중국어로 옮겨 무대에 올린다니 

새롭기도 하고 기대도 그만큼 더 된다. 

이 더운 여름날, 공연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을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자랑스럽기도 하다.


<8월의 크리스 마스>,

벌써 20년 전의 작품이다. 

그 시절, 

한석규, 심은하, 말 그대로 한국영화의 최고 배우였고,

감독 허진호는 이 영화로

한국적 멜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상적으로 선보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진부하지 않고, 또 신파도 아닌,

아련하면서도 절제되고 담담한,

그래서 더 슬프기도 하고

울림이 있는,

그런 좋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가을

가족들과 군산 여행을 갔을때

그 시내 어딘가에

영화의 촬영지인 사진관이 있었다. 

관광지로 잘 활용되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반가워하는 장소였다.

영화 속 소품도 잘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90년대 말에

좋은 영화들, 감독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하긴 그래서 그때를 두고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기란 말도 하는 것 같다.

허진호 감독의 두번째 영화

<봄날은 간다>도 참 좋았다. 

이 두편만 가지고도 

허진호는 한국 멜로영화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한 작품 더,

사천 성도를 배경으로 한 

<호우시절>도 무척 좋아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라는 제목도 참 좋다. 

예전에 그런 제목의 드라마도 있었다. 

12월의 열대야. 

아, 그나저나 빨리 차가운 크리스마스, 겨울이 오면 좋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