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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들

김지운,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

상하이리 2018. 8. 6. 16:52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월말 8월초

<미션 임파서블6>과 <신과 함께2>가 양분하는 듯 하다. 

이제 곧 또 다른 한국 대작 <공작>이 출격하는 것 같고

10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2>도 기대되는 영화다. 


자 이런 와중에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흥행 참패를 하고

곧 극장에서 물러날 모양이다. 

영화를 두고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

아직 영화를 못본 상황이라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좀 씁쓸한 건 사실이다.

여러 모로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 김지운 영화라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멋지게 터뜨려주길 바랬는데...


2010년 가을이던가

부산 여행 겸 영화제 구경 겸 

10여년 만에 부산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해운대 해변가 한 카페에서 우연히 김지운 감독을 보고

사진촬영을 청해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었고, 그날 본 김지운 감독은 역시 매너가 좋았다. 

<악마를 보았다>를 가지고 영화제에 들른 것 같았다.


김지운 감독이 쓴 <숏컷>이란 책도 가지고 있다. 

그가 만든 영화만큼 그가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다. 


<밀정>도 무척 좋았지만

김지운 감독 영화중에 두 편만 골라보라 한다면

나는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을 들 것 같다. 

2편 모두 무척 애정하는 영화다. 


웃기면서 애틋한, 코미디

인생은 결국 코미디, 같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가

<반칙왕>이었다. 

송강호를 온전한 주연으로 끌어올려준 영화가 아닐까 싶고

그에 값해 정말 좋은 연기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던 것 같다. 

장진영의 풋풋한 모습도 정말 좋았고,

박상면, 김수로도 인상적이었으며

헤드록을 거는 직장 상사 송영창도 재밌었다. 

와, 김지운 감독 완전 내스타일이네, 외치던 기억이 난다. 

<달콤한 인생>은

홍콩 느와르 세대인 나에게

시원한 단비와 같은 느낌을 선사한 영화였다. 

왜 우리는 멋들어진 느와르 한편을 못만드나 싶었는데

크, 때깔 죽이고

폼 제대로 나는, 남자 영화였다. 

이병헌, 김뢰하, 황정민, 그리고 보스 김영철,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단초, 신민아. 

그들에 관한 이야기,

<달콤한 인생>, 정말 좋았다.


<인랑>도 물론 나중에 챙겨볼 것이다.


매번 성공하고 박수를 받을순 없다. 

잘 되는 게 있으면 안될때도 있는 것이고

또 더 좋은 일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다음에 또 멋진 작품으로

역시 김지운, 임을 보여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