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와 음악
시작의 설레임 <4월 이야기> 본문
다소 길었던 3월이 가고
본격적인 봄이라 할 4월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주말 진해의 벚꽃 축제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던데
이제 곧 서울, 경기쪽에도
벚꽃이 만발할 것이다.
3월은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아직 온전한 봄 같지가 않은데
4월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한국의 대학은 벌써 중간고사 시간이 공지되는 등
중간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일본은 4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안다.
영화 <4월 이야기>는 바로
대학생활을 막 시작하는
여주인공의
풋풋한 일상과 그 속의 설렘을
아름다운 벚꽃 풍경과 함께 보여주는 영화라 하겠다.
이른바,
시작의 설레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월 이야기>는
<러브레터>에 이은
이와이 슌지의 두번째 한국 개봉작으로,
순도 100프로의 싱그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사실 <러브레터>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해서
<4월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덜 기억나는 영화다.
러닝타임도 짧고
서사도 이렇다 할 사건 없이 담백, 혹은 무미건조한 편이다.
그래도 좋았다.
그 담백함이, 조용한 일상이.
풋풋한 그 젊음과 설렘이 말이다.
4월, 대학, 벚꽃, 첫사랑, 이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주인공 마츠 다카코의 청순한 매력이 참 인상적이다.
요컨대 영화는,
시작의 설레임을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다.
즉 시작하는 모든 것들을 응원하는 영화, 라고도 말할수 있을 것 같다.
감독 이와이 슌지의
어두운 느낌의 영화들도 물론 인상적이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러브레터>, <4월 이야기> 같은 밝은 영화가 더 좋다.
요즘은 일본도 한국도
이런 풋풋하고 순도높은 감성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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