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시간들

30년 전 중학교 교정을 거닐며

상하이리 2018. 9. 11. 10:41

지난 주말,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주자장이 따로 없는 관계로 인근에 있는

중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했다.

그 중학교는 내가 좋업한 중학교다. 

집에서 멀지 않기에 그 근처에도 자주 가는 편이지만

굳이 학교 안까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즘은 대학부터 초등학교까지

담을 터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학교도 담을 없애고 벤치를 만들어

인근 지역 주민들이 편히 이용하도록 했다. 


차를 주차한 김에

오랫만에 학교를 좀 둘러봤는데

30년전 기억들이 마치 어제일처럼 떠올랐다. 

돌아보면

학창시절 중 특히

중학교 시절이 재밌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 대해 온갖 호기심이 솟구치고

하루가 다르게 몸이 쑥쑥 자라나고

아직은 입시에 대한 부담도 별로 없으니

친구들과 재밌게 지낼수 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좋았던게

그 중학교는 역사가 오래된 학교라서

학교 교정이 요즘 학교와 다르게 꽤 크고

나무도 크고 우거져서 풍경이 좋았다. 

가령

본관 뒤에 음악실이 따로 있어서

음악시간에는 책을 들고 음악실로 갔다.

음악실 외벽에는 담쟁이 덩쿨로 뒤덮여 낭만적이었다.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80년대로는 드물게

실내체육관이 따로 있는 학교였다. 

체조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진 학교여서

체육관안에는 전문적인 체조 관련 시설이 있었다. 

비가 와도 체육관에서 체육을 했고

특히 체조관련 수업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ㅎㅎ

또 하나

당시 수원에서는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여서

야구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한 친구 몇명이 야구부에 있었다.  


지금은 학교가 많이 바뀌어

더욱 현대화 되었고

운동장도 인조 잔디가 깔려있는 등

많이 바뀌었지만

군데군데, 구석구석에 어려있는

내 학창시절의 추억이 애틋하고 반가웠다.


반갑다, 내 모교여.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더욱 번영하고 발전해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