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들

월드컵에 소림축구팀이 나간다면

상하이리 2018. 7. 7. 11:21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32강, 8강, 그리고 이제 곧 4강이 결정된다. 

우리도, 일본도, 이란도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도 아시아 국가는 8강에 들지 못했다. 


세상에 수많은 스포츠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남녀노소에게 모두 인기있는 것은

즉 공 하나로 세계를 열광시키는 것은

역시 축구인거 같다.

가장 원초적이고 또 시원하고 강렬해서 일까. 

그래서인지

11명의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서 전쟁에 나서는

전사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보는 관객들은 아예 드러내놓고

민족주의를 고조시킨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에 오르지 못했는대도

월드컵 내내 

대규모 광고를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러시아 이웃나라여서기도 하지만

중국의 축구열도고 대단해서

가장 많은 외국인 입장객이 지금 중국인이라고 하지 않던가

중국은 우리와 일본을 엄청 부러워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암튼

매 경기마다 중국 굴지의 그룹들 완다, 멍니우의 광고판이 보인다. 

시진핑이 대단한 축구매니아라고 하는데,

그래서 축구굴기를 선포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중국 축구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월드컵 유치, 그리고 우승, 이라는 목표를 잡았다고.


자 이쯤에서 떠오르는

영화 한편이 있다. 

만약 이 팀이 월드컵에 나간다면

우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과 함께. 


바로바로

주성치 감독, 주연의 영화 <소림축구>다. 

축구는 결국

개개인의 뛰어난 실력에 의해 결판이 나는 스포츠다.

가령 야구는 중간 내내 이런저런 작전을 걸고

그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낼수 있지만,

축구는 사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했을 때

기량이 월등히 뛰어난,

즉 소림 무술로 다져진,

상식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으로 축구를 한다면? 

중력을 무시한 점프력과 엄청난 순발력,

그리고 괴력의 슛팅까지,

그들을 상대할 팀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주성치 영화는

늘 호불호가 갈리는데

만화와도 같은 상상력과 재기발랄함,

B급 병맛코드,

그러나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과 블랙코미디,

그걸 주성치만큼 

맛깔나게 표현하는 배우, 감독도 드물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보며

많은 중국인들이 소림축구를 떠올렸겠지만

답답함과 아쉬움이 가득했던 우리 시합을 보면서

나도 소림축구를 떠올렸다. 

최선을 다했고 물론 잘 했다. 선수들 모두에게 격려를 보내는 바이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쉬운건 어쩔수 없다. 

다음 월드컵을 기대해본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