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음악

80년대, 전영록

상하이리 2018. 6. 11. 08:00

토요일 늦은 밤, 이리저리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콘서트 7080>에 전영록이 출연한 것을 발견, 채널 고정하고

노래를 들으며 옛 추억에 흠뻑 빠져들었다. 크 명불허전!


60대도 중반을 지나고 있는 나이인데,

아직도 청년같아 보이고 노래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감탄의 연속이다.

순식간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매개가 바로 노래인데,

그의 80년대 히트곡,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내사랑 울보>, <그대 우나봐>, <불티>

그리고 <종이학>,

아, 그 늦은 밤에 나는전영록 노래를 들으며 80년대의 추억을 마구 뒤지고 있었다. 하하


나는 정서적으로

조용필보다 전영록이 더 친숙하다.

80년대 전영록은 소위 말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노래뿐 아니라 영화배우, MC 등 전방위에서 활약을 했다. 

부모님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아서인지 다방면에 능했던 것 같다. 


전영록은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승부한 가수가 아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노래를 굉장히 세련되고 맛갈나게 하는 것 같다. 

패션이나 춤,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시대를 앞서갔던 것 같고

하여 80년대 많은 청소년들이 따라하고 싶은, 톱스타였다.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끌다보니

가수 전영록의 성취가 조금 분산되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가수로서의 전영록은 조금 더 평가되고 대우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게다가 그는 많은 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여러 가수들에게 히트곡을 안겨준 제작자이기도 하고. 

아마 그가 요즘같은 환경에서 활동했다면

엄청난 파워를 확보했을 것이다. 


전영록은

부드러운 발라드부터 록까지

실험적인 느낌의 곡부터 뽕끼 느껴지는 가락까지

두루두루 맛갈나고 세련되게 잘 부르는 것 같다.


1990년, 고3때던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전영록을 무척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전영록 테이프를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하하

나는 그 친구에게 푸른하늘 테이프를 받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