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불가능한, <영웅본색>
전설의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 30주년을 기념하여
중화권에서 만들어진 <영웅본색4>가 국내 개봉 준비중인 모양이다.
한마디로
원작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만들 필요가 없는 영화다.
몇년 전 <나의 소녀시대>로 아시아권에서 깜짝 흥행을 일군
떠오르는 청춘스타 왕대륙이 주윤발 역을 맡은 거 같은데,
한마디로 할말이 없다. ㅎㅎ
몇년 전이던가
우리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송승헌, 주진모 등이 나오는 <무적자> 역시
원작 근처에도 가지 못한, 영화였다.
우선
<영웅본색>이라는 영화가 갖는
시대적 배경, 즉,
반환을 앞둔 홍콩이라는 특수한 상황,
이 같은 강렬한 분위기와 배경을 갖추지 못하는 한,
<영웅본색>의 리메이크는
흉내내기에 그칠수밖에 없는 것이고,
주윤발, 장국영, 적룡, 이자웅 등
홍콩의 전설적 배우들의 아우라, 카리스마를 제대로 재현할 배우가,
도대체 지금 어디있단 말인가.
심지어는 <영웅본색>을 탄생시킨 오우삼과 서극에게
다시 리메이크를 시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다.
전설은 그냥 전설로 놔주는게 여러 모로 맞는 법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홍콩 반환 후에
소위 느와르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여러 홍콩 영화들,
별로 느와르라는 느낌을 못받는다.
그런 영화들에는
그저 첩보, 혹은 액션 영화라는 호칭이면 족할 것 같다.
나에게 홍콩 느와르, 라고 한다면,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가령
홍콩 느와르의 화려한 부활,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2000년 초반의 <무간도> 시리즈 역시도
그저 잘 만든 첩보영화, 라고 보는 것이다.
아무튼
홍콩 느와르의 본격적 출발을 알린
<영웅본색>의 리메이크 소식은,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 내에서도 혹평이 주를 이룬 것 같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아직 개봉 전인데도
우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