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들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

상하이리 2018. 3. 4. 16:16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 중 하나인 프랑소와 트뤼포는

영화광의 3단계를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건 다음과 같다.

1단계는 한 영화 두번보기, 2단계는 영화에 대한 평을 쓰기,

그리고 3단계는 영화를 찍기.

트뤼포의 그 말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자연스레 수긍이 가고,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몇년 전부터 3단계를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영화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전혀 아니다.

말하자면 독립적으로 작업하고 움직이는,

독립시네아스트, 정도로 부를수 있을까.  하하

제작, 감독, 각본, 촬영, 편집 등등 모든 과정을 내 스스로 하고

때로는 직접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작년과 올 겨울 작업한 작품들을

각각 올해 열릴 전주영화제, 인디포럼, 미쟝센영화제에 출품했다. 


필자의 전공은 중문학이고

대학에서 중국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중 중국영화도 많이 활용한다.

요컨대 영화 역시 나의 관심과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고

그동안 여러 매체에 중국영화에 대한 글도 많이 썼다.


영화는 어렸을때부터 좋아했지만

특별난 정도는 아니었고 그저 남들 좋아하는 만큼, 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은

대학과 대학원 시절을 거치면서였고

그러다가 

몇년 전부터는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은 갈길이 멀고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여하튼,

조금씩 성과를 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인 바,

애정하는 감독들이 많다.

국적 상관없이, 장르 상관없이

뛰어난 영화들, 감독들이 이 세상엔 참으로 많다.

그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차차 말하겠지만

그런 영화와 그에 얽힌 추억들이 있어

우리네 삶이 덜 팍팍할수 있고,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영화를 만들려는 입장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참고하고

롤모델로 삼고심은 감독을 꼽아보자면,

예컨대 중화권에서는

왕가위와 허우샤오시엔,

그리고 지아장커, 루추안, 차이밍량 등이 그러하다. 

그들이 구축한 자신만의 색깔,

세상과 인간을 보는 눈,

자신이 발디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재작년이던가

30년만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완성한 조지 밀러 감독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 열정과 추진력, 녹슬지 않은 연출력,

진짜가 뭔지, 거장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참으로 매력적인 대중문화이고

여러 분야가 모이는, 종합예술이며

우리네 인생과 세상을 담아내는, 기록이자 텍스트다.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 할수 있는 말들도 많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