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음악

J에게, 80년대 이선희의 전성시대

상하이리 2022. 8. 9. 20:42

아련하고 그리운 80년대, 이선희 전성시대

 

오랜만에 <J에게>를 들었다. 노래는 즉각적으로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개체인 바, 1984, 강변가요제의 몇몇 장면이 떠오른다. 촌스러운 뽀글 파마를 한 앳된 이선희의 얼굴도.

당시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는 신인가수의 등용문이었고,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 84년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난 이선희는 이후 대한민국을 휩쓰는 톱스타로 성장한다. 80년대 내내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주옥같은 노래들을 뽑아냈다. 그만큼 좋은 노래들이 이선희에게도 많이 갔다는 말이기도 하다.

 

<에게>는 단순한 멜로디 같지만 이선희의 청아하고 매력적인 음성이 더해져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는 노래다. 그리고 j라는 이니셜을 사용해 더 신선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름에 J가 들어가는 전국의 남자들이 자기가 노래의 주인공인양 더 좋아하기도 했을 것 같다.

이선희는 80년대 중반 이후 참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마침 당시는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어서 이선희의 노래들을 참 많이도 들었다. 남자인 나는 이선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선희의 시대였으니 그녀의 노래를 자연스레 많이 들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선희 노래 중 좋아하는 곡을 몇 곡 고르라면 역시 데뷔곡인 <J에게>가 젤 먼저 떠오르고 톡톡튀는 <>, 조금은 좀 청승맞게 들리는 <알고싶어요>,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게 파워풀한 <아름다운 강산>, 그리고 감미롭고도 쓸쓸한 느낌을 주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과 같은 초기 노래들이 가장 인상깊다. 아 추억의 80년대, 꿈많던, 첫사랑의 시절,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