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외전

시계 이야기

상하이리 2022. 1. 30. 16:59

요즘 나같은 중년 남자들, 시계 차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시계를 대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또는 스마트 워치란 것도 많이들 하는 것으로 안다. 

나는 시계는 습관적으로 차고다니는 편이다. 

 

여자들가 다르게 남자들은 딱히 몸에 다는 악세사리가 없으니,

시계가 유일하다면 유일한 악세사리가 아닐까.

나는 3개의 시계를 번갈아 가며 찬다. 

하나는 몇년 전에 산 국산 줄리어스 시계,

조금 영하고 쿨한 감각이 느껴지는 시계다. 

이게 제일 만만해서 자주 차고 다닌다. 

그리고 두번째는 결혼 예물로 한 알마니 시계

심플한 디자인이고 줄이 쇠줄이라 시원하다. 다만 좀 무거운 편.

그리고 최근에 줄을 갈아끼워 다시 차고 다니는 시계가 하나 더 있는데

무려 40년 전인 1983년 아버지가 미국 다녀오시면서 사온

세이코 시계다. 

배터리 필요없이 그냥 흔들면 가는 시계다. 

군대시절까지 즐겨차다가 오랜동안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던 터였다. 

다시 꺼내 먼지를 닦고 낡은 줄을 갈아주니 느낌이 또 새롭다.